아이들 읽어주다가 내용이 좋아서 제대로 읽어본 동화입니다. 한창 고양이를 좋아할 때라 고양이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는데 이 책은 동화치고는 수준이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고양이 벨이 고양이가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버림받게 되면서 겪게 되는 많은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목의 "고양이 섬"은 고양이들만 평화롭게 살수 있는 희망의 섬을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 동화이지만, 어른 이야기 못지 않게 인간 군상에 있을 수 있는 다양한 고양이들이 나옵니다.
특히 제일 못된 고양이라고 할 수 있는 대장이라는 고양이는, 고양이 섬이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떠도는 고양이들을 현혹합니다. 겉으로는 아주 공장하고 용감한 고양이처럼 보이는 이 대장은 알고보면 고양이 섬에 데리고 간다는 핑계로 일부 고양이들을 데리고 가서 사람들에게 넘기고 통조림 먹이를 받고 있었던 얍삽한 고양이입니다. 인간세상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캐릭터라 새삼 새롭지 않았습니다. 벨은 이 대장이 마지막까지 미웠지만, 애꾸눈은 이 대장도 그냥 죽게 내버려두지 않는 정의로운 캐릭터였습니다.
이 동화를 보고 있노라면, 처음 생각나는 건 사람들이 키우는 반려동물들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을지에 대한 것입니다. 요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데 그 원인이 박쥐라고 하지만, 이 동화에서처럼 언제 개나 고양이가 그 바이러스의 원인이라는 뉴스가 생길지 모를 때, 그냥 버려지거나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그들 역시 사람의 곁에 있는 것이 행복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어린이 동화들은 참 현실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나 봅니다. 앞으로 여러 책들을 사주면서 다양한 책을 읽게 되겠지만, 예전처럼 그저 아름다운 동화보다는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도 재미있고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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